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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9년 지금까지 읽은 책

올해 블로그를 다시 바꾸기로 했다. 두 달이 지났다. 나도 안다. 내가 얼마나 게을러졌는지… 그리고, 2019년부터는 읽은 책을 정리하기로 했다. 그리고, 했다… 일단 대 컴퓨터에 비슷한 환경을 만들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. 다만, 중간에 호기심을 끈게 있었다. 예를 들어, 일이라던가… 내지는, 나는 레노보 씽크패드 X1 Carbon 노트북을 쓰는데, 컴퓨터가 부팅할 때마다 약 20초간 아무 일도 안생기는 것이었다. 검색을 해 보니 펌웨어를 업그레이드하면 된다고 해서 했다. 그리고, 내친 김에 리눅스도 다시 설치했다. 다시 만든 블로그를 백업하지 않은 것은 그 이후에야 깨달았다. 기억을 더듬어서 정리해 보겠다. 날짜는 다 읽은 날이다. 처음 책을 편 날이 아니다.

1. 문정인, 평화의 규칙: 1/1 읽음. 읽을만 함.

2. 정세현, 황방열, 담대한 여정: 1/2 읽음. 상동.

3. 김진향, 개성공단 사람들: 1/3 읽음. 상동.

4. 고구레 다이치, 횡설수설하지 않고 정확하게 설명하는 법: 1/4 읽음. 딱히 배운 게 없는 걸로 봐서 나는 평소에 횡설수설하지 않고 정확하게 설명하는 편인 것으로 보인다. 일본 사람들이 얼머부리는 것, 예를 들어 “잘 부탁 드립니다”와 같은 이야기를 하는 습관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. 어떻게 하면 좀 더 정확하게 일본사람과 소통할 수 있을지 고민을 던져 주었다.

5. 제현주, 금정현, 일상기술연구소: 1/5 읽음. 흥미롭다. 요즘 젊은 세대에 대해서 좀 더 잘 이해하게 된 것 같다. 그리고, 저성장시대를 준비한다는 화두에 대해서도 좀 더 고민하게 되었다.

6. 티트마르 피이퍼, 오하네스 잘츠베델, 만들어진 제국, 로마: 1/6 읽음. 로마사에 대해 전혀 모르거나 약간만 알고 있다면 강력히 추천한다.

7. 그리스티안 그뤼닝, 빠르고 단단한 공부법: 1/6 읽음. 없는 시간 쪼개서 공부해서 변호사가 된 사람이다. 나도… 따라서, 공부법은 나와 비슷한 점이 많다. 물론, 다른 점도 많지만.

8. 김건우, 대한민국의 설계자들: 1/6 읽음. 1/6에는 그냥 앉아서 책만 읽은 것으로 보이겠다. 한국 보수에 대해서 고민한다면 꼭 읽어 볼만한 책. 나는 딱히 보수는 아니지만 (그렇다고 딱히 진보도 아니지만) 한국에서 “보수의 부재”에 대해서는 고민해야 한다고 믿는다.

9. 최윤섭, 의료 인공지능: 1/10 읽음. 책이 두껍지만 빠르게 읽을 수 있다. 입문서로 강추. 다만, 편집에 대해서는 몇 가지 지적할 필요가 있을 듯… 예를 들어, 컬러 그림이 많은데, 이게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기보다는 오히려 내용의 흐름을 방해하는 측면이 강하다는 것과 각주를 아주 특이하게 달았다는 것도 좀 거슬린다.

10. Pötzsch, Oliver. The Hangman’s Daughter (A Hangman’s Daughter Tale Book 1). Mariner Books, 2011.: 1/11 읽음. 단숨에 읽었다. 7권짜리 시리즈인데 다음권은 언제 읽을지 모르겠다. 가독성도 좋고 흥미롭지만 확 끌어들이는 흡인력은 없는 듯하다. 한국어로는 “사형집행인의 딸”이라고 번역되어 있는데, “망나니의 딸”이 더 낫지 않았을까?

11. 알랭 바디우, 투사를 위한 철학 (2013): 1/11 읽음. 블라블라…

12. 손기태, 고요한 폭풍 스피노자 (2016): 1/15 읽음. 노코멘트.

13. 하오징팡, 고독 깊은 곳: 1/27 읽음. 미쳤다. 중국의 SF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 겠다. 저자명은 영어로 “Hao Jingfang”이다.

14. 리홍웨이, 왕과 서정시: 1/28 읽음. 상동.

15. 리팅이, 스신위, 황즈옌, 황칭웨이, 스탠퍼드 대학의 디자인 씽킹 강의노트 (2014): 1/31 읽음. 디자인 씽킹이 뭔지 궁금해서 읽었는데, 다 읽었는데, 아직도 디자인 씽킹이 뭔지 1도 모르겠다. 그냥 학생들 서넛이 모여 만든 과외활동 보고서 읽은 느낌이다.

16. 알랭 바디우, 참된 삶 (2018): 2/2 읽음. 아주 어렵게 아무 말도 안하는 방법을 배운 느낌이다. 알랭 바디우에 관심과 호감이 많았는데, 약간 실망이다.

17. David Ignatius, Quantum Spy: 2/7 읽음. 그 사이에 “킹덤” 완주했고, 그 여파로 “Body of Lies”까지 봤는데, 감독과 배우의 유명세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영화이다. 원작소설의 저자가 바로 이 소설의 저자이다. 그래서 끌려서 읽었는데, 아주 좋았다. 양자컴퓨터에 대해 잘 모른다면, 몇 가지 주워 들을 수 있다. 양자컴퓨터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스파이전 이야기이다.

18. Andrew Mayne, Looking Glass: 2/9 읽음. “The Naturalist” 2편. 저자도 흥미롭고, 1편도 재미있게 봤기에 계속 봤는데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다. 시스템 생물학 또는 계산생물학 교수가 주인공이다. 1편을 넘어서지는 못한다.

19. Andrew Mayne, Murder Theory: 2/11 읽음. “The Naturalist” 3편이다. 최고다.

20. 볼프람 플라이쉬하우어, 세상을 삼킨 책: 2/12 읽음. 흥미로운 주제인데 (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의 출판을 방해하고자 하는 비밀음모집단의 이야기) 기대만큼은 아니다.

앞으로 읽는 책도 계속해서 번호를 붙여 봐야겠다. 올해 몇 권이나 읽는지 쉽게 알 수 있겠지.